서울아트시네마의 낙원상가에서의 마지막 상영

어제 서울아트시네마의 낙원상가에서의 마지막 상영이 있었다. 아람이 표를 예매해 준 덕분에 무사히 관람했다. 자끄 드미의 <로슈포르의 숙녀들 les desmoiselles de Rochefort>(1967)을 보았다. 2009년에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놓친 게 약간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사실 지루하지 않을까 약간 걱정했는데 오프닝 시퀀스가 너무 근사한 데다가 영화를 인솔하는 미셸 르그랑의 음악이 유려하고 힘이 넘쳐서 그냥 영화의 장력 속으로 슉…

[발제] 기본소득이 그리는 미래

0. 소개 이 발제문은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Basic Income Youth Network, BIYN)가 어떠한 사회를 꿈꾸며 활동을 해나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장 먼 미래까지 책임져야 할 청년(youth)으로서 우리는,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를 일구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해결책을 바랍니다. 기본소득은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민주주의 등과 동등하게 배치될 수 있는 큰 사회상은 아닙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생계를 유지할…

[비평] 20세기 팝업북, 21세기 서사의 배치(mis-en-scène) : (2014,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 콜렉션 웨스 앤더슨의 출세작 <맥스 군 사랑에 빠지다 Rushmore>(1998)의 주인공 맥스 피셔(제이슨 슈왈츠먼)는 욕심이 많은 소년이다. 그는 체스 클럽, 천문학 클럽, 펜싱 클럽, 프랑스 클럽, 양봉 클럽 등 다수의 클럽 회장이자 연극 연출가이며 교지 편집장 등등을 역임하고 있다. 사업가 블럼(빌 머레이)은 이런 맥스를 야망 있는 소년이라며 마음에 들어 하지만, 사실 맥스는 비전과 야망을…

[에세이]도시에 살면서 허영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의 위험성

예전부터 가난한 어른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독립 이후의 삶은 언제나 가난할 것이라는 예감. 예감보다 진단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부가 뭔지 모르니까. 타인의 부를 엿볼 생각조차 안했으며, 가정에선 부를 겪어본 적이 없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지는 않았다. 부모는 소박한 사람들이지만, 삶에 필요한 것이 다양한 사람들이다. 책, 영화, 음악 따위들 말이다. 내가 어릴 때, 엄마…